드림멘토 인터뷰_잠재력이 자라는 순간
2020.02.25
희가 투자한 <서울특별시 공동생활가정 아동교육 사회성과보상사업>에서 경계선 지능에 있는 아동들을 만나고 있는 대교의 멘토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Q. 반갑습니다! 선생님들,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일반가정, 탈북가정, 다문화가정 그룹홈에 있는 아동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탈북청소년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이제 중학생이 되었어요. 그룹홈 마다 달라서 특색이 있고, 그래서 또 다른 잠재력들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회복지 전공자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계속 사람을 만나다보니 심리적인 측면, 언어적인 측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두번째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그룹홈에서도 일했고, 대규모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특별시 공동생활가정 아동교육 사회성과보상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2학년, 중1,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만나고 있어요. 대상자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보니 발달 정도와 시기별로 중요한 부분이 달라서요. 학생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초등학생은 부모의 마음으로 어릴때 부모님이 제게 해주신 역할을 일부분 하려고 하고, 고등학생 같은 경우는 퇴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진로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만나고 있어요. 진로 문제 자체도 그렇지만 사회에 나갔을 때 뒷받침해줄 부분이 없다보니 그런 불안감이 많거든요.”
Q. 경계선지능아동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일반적으로 지능하면 인지적, 정서적 발당 능력을 종합적으로 말하지만 경계선지능아동은 표준화된 지표검사를 통해서 수치로 사이에 있는 아동을 경계선지능아동이라고 하죠. 지금 만나고 있는 청소년들이 그 범주에 있어요. 정서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이 발달적인 단계별로 알맞은 지원을 받지 못해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말합니다.”
Q. 아이들과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아이들을 만날 때 아이들이 무엇을 할지 스스로 선택할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룹홈에 있다보면 단체생활, 다 정해진 것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거죠. 이 프로그램의 디자이너가 너라는 것을 알려줘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평소에 어떻게 놀이를 하는 지 지켜보기도 하구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를 그대로 드러내거나 받아들여지느 경험을 못하니까. 마음을 헤아려주는 어른, 좋은 어른을 만났다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요. 제가 그런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만나요. 초등학생인 아이는 수업이 끝날 때마다 포옹을 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해하면서 어쩔줄을 몰라했는데 5, 6개월이 지났더니 수업이 끝날 때면 먼저 포옹을 하고, 스킨쉽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구요.”
“먼저 사회적응하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주에 2시간을 만나는데 시간을 나눠서 구조화를 시키고 있어요. 딱지치기 같은 놀이나 방학때는 뮤지컬도 보고, 다양한 야외활동도 하고 있구요. 최근에는 1대1 맞춤으로 인지, 사회 학습 30%씩 나눠서 진행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흥미나 여자 아이들같은 경우 신체 발달, 위생 같은 부분도 좀 더 깊이 살펴봐요. 전인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거죠. 갈때마다 잠재력이 계속 발견되요. 지금까지 새싹을 틔웠다면 요즘에는 쑥쑥 자라는 느낌이에요. 아이들이라 잠재력이 자라기 시작하면 변화가 막 발현 되거든요.”
Q. 경계선지능아동이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생각들이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 만나보면 어떤가요?
“그룹홈 안에서도 아이들 사이에서 배제나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죠. 아이들의 권력은 성적과 지능, 외모 같은 것이니까. 교실 내에서 변화를 확인해보려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 어떤 부분에 변화가 있었냐고 여쭸더니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더시더라고요. 편견이 있는 거죠. 변화가 있을거다. 이아이 한테 역할을 줄수 있다는 생각을 안하니깐, 그런데 최근에 담임 선생님이 아이가 이제 자기한테 다가온다, 정말 큰 변화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때에 편견이 깨지는 거죠.”
“사실 요즘에 상담 받는 경우들 많은데, 미술 치료, 음악 치료 많이 받아요. 그런데 그룹홈에 산다고 하면 이중 족쇄나 낙인이 되어요. 무지에서 편견이 오는 것 같아요. 잘 모르고 경험이 없으니까요.”
Q.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자신은 잘하는게 하나도 없다고 했었어요.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자신이 인사를 잘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거에요. 제 학생이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앞으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이 아이들을 위해서 사회 후견 차원에서 직업훈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불안하지만 본인도 많이 불안해하거든요. 자립에 있어서 직업이란 정말 중요하잖아요. 장애인을 위한 직업훈련이나 일자리는 있는데 이 아이들은 위한 사회적 준비는 없어요. 80만명이라는 숫자에 맞는 제도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야기 속에서 일주일에 단 2시간이지만 꾸준히 만나서 진행되는 아이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리실며 아이들이 겪었을 상처에 대해 이야기 하실 때는 같이 눈시울이 붉어졌고, 얼마나 진심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계신지 느낄 수 있었어요. 또 다시 3개월 6개월이 지났을 때 더 변화되고 성장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드는 만남이었어요.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