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자 인터뷰
2기를 우수하게 마친 18명의 수료생 중 8명이 ‘백사장’이 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각자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이야기를 담은 라멘’ 우면점과 세종대점에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먼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바쁜 세종대점에서 실습 중인 이00씨를 만나보았습니다!
Q.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되셨어요?
딸아이와 2008년에 집을 떠나서 2009년에 한국에 왔어요. 고향을 떠난 지 10년, 한국에 정착한 것은 9년차 되었네요. 한국에 오면 여러가지 힘든 부분이 있을 거라고 각오했어요. 하지만 일이 힘들거나 하는 부분은 극복할 수 있는데 부모님과 형제들이 다 북에 있으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겨울에 강을 건너다 보니 아이가 아파서 중국에 잠시 머물고,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1년 정도 걸렸어요. 그때 딸이 10살이었는데 한국에 오고 3년 되기까지는 아이가 적응하느라 힘들어했는데 그 이후로는 괜찮았어요. 지금은 많이 크고 성숙했죠.
Q. 하나원에서 나오고 일주일 만에 일을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일은 어떻게 구하셨어요?
벼룩시장도 보고, 하나센터에서 소개해준 직장에서 1년정도 일했어요. 첫 직장은 뜨개를 만드는 곳이었어요. 이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4년정도 일했고, 그 후에 사촌 언니와 신림동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카페를 운영했어요.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차를 전부 수제로 만들어서 판매했죠. 3년정도 운영했는데 1년 차에는 괜찮았어요. 하지만 고시촌 근처라서 음료 단가가 매우 낮았는데 점차 가겟세를 내기도 힘들었어요. 17평 정도 새 상가에 있는 매장인데, 세는 비싸고, 주 소비층은 고시생들이었기 때문에 가겟세를 감당하기 힘들었죠.
Q. 현재 창업을 준비하면서 ‘이야기를담은라멘’ 2호 세종대점에서 실습 중이시죠. 세종대점은 1기 수료생의 창업 매장이라 더 피부로 와 닿고 배우는게 많을 것 같아요.
세종대점 사장님은 정말 대단해요. 나는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해요. 자극도 많이 받아요. 사장님 가게 운영하는 하루를 지켜보고, 따라하니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개강하고 주중에는 학생들이 많고, 주말에는 공원에 나들이 온 가족들도 많이 와요. 실습하면서 손님들 받고, 운영하는 걸 보니 위치가 정말 중요하구나 싶어요. 이전에 저도 가게 운영하면서는 여유 시간도 없고,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일하다가 위궤양, 위경련으로 119에 두 번 실려갔어요. 의욕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건강과 삶의 여러 부분을 생각하면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일할 좋은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주변에 다른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추천 하시겠어요?
네, 주변에 몇 사람에게 얘기 했어요. 하지만 창업이란 생각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이 교육과 라면 메뉴가 정말 좋아요. 처음에는 나도 창업 생각 못했지만 이렇게 창업까지 준비하게 되었으니까요. 주방에서 요리해서 밖에서 손님이 먹는걸 지켜보게 돼요.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진짜 좋아요. 이 메뉴 자체가 정말 좋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