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인사말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

안녕하십니까,
사단법인 피피엘 이사장 김동호 입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평생을 해온 교회 목회 은퇴를 앞두고 ‘희년’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희년(禧年, Merry year 또는 Jubilee)이란, 성경에 등장하는 내용으로 7년마다 있는 안식년이 7번째가 된 이듬해, 즉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를 가리킵니다.
이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희년의 의미겠지요.
희년이 되면 부채는 탕감되고, 노예들은 자유를 얻고, 상속받은 본래의 토지와 집의 소유권을 다시 회복됩니다.
경작지도 휴지기를 가집니다.
결국 희년은 50년마다 사회의 구조를 재정립하고 자연의 구성원이자 피조물로서 인간을 되돌아보게 합니 다.
그리고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리셋의 기회를 줍니다.

저에겐 아버님이 유산으로 물려주신 자그마한 재산이 있었습니다.
학교 수위를 하시면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 가난의 고생 안 시키려 아끼고, 아껴 마련해 주신 집 한 채 였습니다.
은퇴를 기점으로 그 재산을 세상에 다시 흘려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나름 희년의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것이 사단법인 피피엘입니다.

피피엘은 소위 말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은 저와 같은 한 개인의 작은 사재 출연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닙니다.
그러나 한 어린 아이의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가 마중물로 드려졌을 때 5천 명의 사람이 먹고 남았다는 성경 속 기적을 저는 지금도 믿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드린 오병이어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이 끝났습니다.
피피엘의 사업은 이제 제 개인의 능력과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써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 믿습니다.
저는 이 작은 운동이 뜻을 같이 하는 많은 후원자들과 동역자들의 참여를 통하여 확장 되어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이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생태계를 바꾸어 나가는 일에 함께 해주시고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십시오.
여러분과 함께라면 우리 피피엘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 피피엘 이사장 김동호 드림